이 주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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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시

“김기연 시인과 만나는 시 세상”
어느날 문득 시 한편이 당신 곁으로 다가온다면 어떤 느낌 일까요? 눈으로 읽는 동안 마음이 대답하는 시, 잠깐 당신의 마음이 시 곁으로 갑니다.

개미 같은 / 맹문재
작성자김** 작성일2020.09.22 14:42
댓글0 조회수188
개미 같은
-맹문재




가락시장의 저녁 바람은 심하다
어물 궤짝이 자리 잡지 못한 난전에는
화덕을 피우는 아낙들로 붐빈다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정지한 지 오래
차나 사람이나 제각기 알아서 지나가야 한다
회사원들은 꺼진 신호등 아래에서 퇴근을 기다리고
학생들은 주머니 속 토큰을 쩔렁거리며
발을 구른다
버스는 여전히 오지 않고
달리는 차들에 횡단보도가 점점 까맣게 지워진다
그때 한 할머니
잘록한 허리에 리어카를 매달고
차 사이를 위험하게 빠져나간다 허리에는
라면박스를 비롯한 고물들이 잔뜩 실려 있다
언제 밟힐지도 모르면서
저보다 몇 배나 큰 식량을 옮기는 아, 개미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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