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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시

“김기연 시인과 만나는 시 세상”
어느날 문득 시 한편이 당신 곁으로 다가온다면 어떤 느낌 일까요? 눈으로 읽는 동안 마음이 대답하는 시, 잠깐 당신의 마음이 시 곁으로 갑니다.

가을 저녁의 말 / 장석남
작성자김** 작성일2020.08.17 08:37
댓글0 조회수232
가을 저녁의 말
-장석남



나뭇잎은 물든다 나뭇잎은 왜 떨어질까?
군불 때며 돌아보니 제 집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꾸물대는 닭들

윽박질린 달이여

달이 떠서 어느 집을 쳐부수는 것을 보았다
주소를 적어 접시에 담아 선반에 올려놓고

불을 때고 등을 지지고
배를 지지고 걸게 혼잣말하며
어둠을 지졌다

장마 때 쌓은 국방색 모래자루들
우두커니 삭고
모래는 두리번대며 흘러나온다
모래여
모래여
게으른 평화여

말벌들 잉잉대던 유리창에 낮은 자고
대신 뭇 별자리들 잉잉대는데

횃대에서 푸드덕이다 떨어지는 닭,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나뭇잎은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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