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히토_2020.09월 삼인칭 발제문
작성자장** 작성일2020.10.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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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 신화의 뒷편   <에드워드 베르>

2020. 10. 5 장윤정

 

  역사의 한 페이지에 짧지만 강렬한 순간을 지나갔던 한 인물

모두가 그 이름을 알지만 그 누구도 자세히는 들여다보지 않은 

신이 아닌 한 사람, 일본의 제124대 천왕 히로히토

그에 대해 에드워드 베르는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책머리에 적힌 저자의 감사의 글을 보면 <마지막 황제>를 집필할 때 히로히토에 대해서 반드시 써야겠다고 결심 했었다는 이야기와

궁내 모든 기록이 소실된 상황에 남아 있는 유일한 기록인 <기도일기>와 <스기야마 메모>가 큰 줄기를 이루었다는 것을 밝히며

이 책에 대한 저자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명백한  특A급 전범인 그는 왜 우리의 기억 속에 희생양이라는 다른 옷이 입혀지며 히틀러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되었을까?

그 질문에 대한 이 책의 대답은 꽤나 선명합니다.

히로히토는 소극적인 인물이 아니었으며 전쟁의 모든 것을 알고 통솔하던 지휘관이였다.

하여 그에게는 반드시 물었어야하는 책임이 있다고 우리에게 알리려합니다. 



  쿠데타에 강경하게 대처하는 히로히토에게서 그가 외부의 시선과 자신의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일면을 볼 수 있으며 이는 군부에 휘둘리는 유약한 희생양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이외에도 인천상륙작전의 히로인이 아닌 우리가 모르는 낯선 맥아더와 전쟁을 반대한 A급 전범 고노에, 그리고 무조건 항복이라는 말이 없는 종전연설문등 이 책은 몰랐던 혹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깔끔한 필력으로 우리에게 전달하지만 뭔가 답답하면서도 불투명한 많은 숙제거리를 떠안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일본은 근현대사를 거치며 우리와 결코 좋은 관계는 아니기에 읽으면서 마냥 객관적으로만 읽혀지지는 않습니다.

사실 제목만으로도 가슴 저 밑바닥에선 분노가 올라옵니다.

하지만 전후의 일본과 히로히토의 운명에 얽힌 유기적인 관계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분노는 잠시 내려두고 통찰할 수 있는 넓은 시야와 이성적인 판단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히로히토는 왜 벌을 받지 않았지?

이런 의문을 가지고 계셨거나 혹은 생각도 해 보지 않아 저처럼 당황스러우셨다면 꼭 읽어 보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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