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대구통합도서관 명사의 선정도서

아버지의 해방일지

선정년도 : 2023|저자명 : 정지아 지음|출판사 : 창비|출판년도 : 2022

새삼스럽게 경탄스럽다! 압도적인 몰입감, 가슴 먹먹한 감동 정지아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시대의 온기 미스터리 같은 한 남자가 헤쳐온 역사의 격랑 그 안에서 발견하는 끝끝내 강인한 우리의 인생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두루 입증받은 ‘리얼리스트’ 정지아가 무려 32년 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써내는 작품마다 삶의 현존을 정확하게 묘사하며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작가는 이번에 역사의 상흔과 가족의 사랑을 엮어낸 대작을 선보임으로써 선 굵은 서사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한모금 청량음료 같은 해갈을 선사한다. 탁월한 언어적 세공으로 “한국소설의 새로운 화법을 제시”(문학평론가 정홍수)하기를 거듭해온 정지아는 한 시대를 풍미한 『빨치산의 딸』(1990) 이래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아버지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손을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은 정지아만이 가능한 서사적 역량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진정한 묘미는 어쩌면 ‘가벼움’에 있다. “아버지가 죽었다. (…) 이런 젠장”으로 시작하는 첫 챕터에서 독자들은 감을 잡겠지만 이 책은 진중한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각 잡고’ 진지한 소설이 아니다. 남도의 구수한 입말로 풀어낸 일화들은 저마다 서글프지만 피식피식 웃기고, “울분이 솟다 말고 ‘긍게 사람이제’ 한마디로 가슴이 따뜻”(추천사, 김미월)해진다.

슬픔이 택배로 왔다 : 정호승 시집

대구통합도서관 명사의 선정도서

슬픔이 택배로 왔다 : 정호승 시집

선정년도 : 2023|저자명 : 정호승 지음|출판사 : 창비|출판년도 : 2020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간절한 기도 모두의 가슴에 잔잔한 위로가 되어 흐르다 등단 50주년 맞은 한국 서정시의 거장 정호승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과 따뜻함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으로서 독자들의 열렬하고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정호승 시인의 신작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당신을 찾아서』(창비 2020)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열네번째 시집으로, 올해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더욱 뜻깊다. 펴내는 시집마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될 만큼 시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시인의 입지는 확고하다. 이는 깊은 고뇌와 심오한 성찰을 모두의 가슴에 와닿는 평이한 시어로 풀어내는 한결같이 다정한 목소리 덕분이다. 외로움과 상처를 근간으로 보편적 실존에 이르는 고결한 시 세계는 이번 시집에도 여전하지만, 그 깨달음으로 독자를 이끄는 길은 한층 다채롭고 아름답고 따뜻해졌다.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이 시편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문학은 결사적이여야 한다”(시인의 말)는 시인의 태도 덕분이다. 반세기 이상 시를 쓰면서도 시인이 이 태도를 잃지 않았기에 우리는 각박한 이 세상을 사는 와중에 정호승의 시라는 한줄기 위로를 만끽할 수 있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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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선정년도 : 2023|저자명 : 김혜남 지음|출판사 : 메이븐|출판년도 : 2022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을 담은 책이다. 그녀는 지금껏 살면서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를 너무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산 것이라고 말한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고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다 22년 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자신이 없으면 집안도 병원도 제대로 안 굴러갈 것 같았는데 세상은 너무나 멀쩡히 잘 굴러갔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곁을 지켜 주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고, 놓쳐서는 안 될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벌써 마흔이 되어 버린,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은 것도 딱 한가지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이 책은 2015년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10만 부 돌파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기념해 펴낸 스페셜 에디션으로 저자가 30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과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를 전한다. 또한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말 것’,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등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기록을 찍는 사람들

대구통합도서관 명사의 선정도서

기록을 찍는 사람들

선정년도 : 2023|저자명 : 조현준,전민규 지음|출판사 : 산지니|출판년도 : 2022

기록을 찍고 기억을 새긴 골목의 풍경 사람의 향기 기록되지 않은, 기록을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한 권의 책, 한 장의 유인물, 하나의 작은 스티커는 어떤 과정과 사람들을 거쳐 우리의 손안에 도달할까? 대구의 한 인쇄골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다룬 『기록을 찍는 사람들』은 그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대구 중구 남산동, 이곳에는 기록을 찍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인쇄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밤낮이고 종이 찍는 소리가 끊이질 않던 이 골목은 디지털 시대 도래 이후 출판, 인쇄가 사양산업에 접어들며 그 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쇄골목에서는 여전히 종이 찍는 소리가 들려온다. “향수길과 인쇄골목은 서로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한쪽은 근대의 깊은 정취가 흐르는 한적한 길이고, 다른 한쪽은 시끄럽고 바쁘게 돌아가는 생업의 현장이다. (중략) 시간이 흘러 현재가 추억이 되고 향수를 느낄 수 있을 때가 오면 사람들은 남산동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_남산 100년 향수길과 인쇄골목 중에서 인쇄골목의 역사와 삶이 담겨 있는 이 책은 기록을 찍는 사람들을 기록하여, 기록되지 않았던 인쇄골목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장편소설

대구통합도서관 명사의 선정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장편소설

선정년도 : 2023|저자명 : 이꽃님 지음|출판사 : 우리학교|출판년도 : 2021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작가 이꽃님 신작 “팩트는 중요하지 않아. 사람들이 믿는 게 더 중요하지.” 조각난 진실과 부서진 믿음에 관한 이야기 십 대들의 외롭고 불안한 내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작품으로 주목받아 온 이꽃님 작가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놀랍도록 흡인력 있는 작품으로 돌아왔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한 여고생의 죽음이라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실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건넨다. 소설의 주인공인 주연과 서은은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두 사람이 크게 싸운 어느 날,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서은이 시체로 발견되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주연이 체포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주연은 그날의 일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주연은 정말 서은을 죽였을까? 이야기는 주연과 서은에 대해 증언하는 열일곱 명의 인터뷰와 주연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인터뷰이에 따라 주연과 서은이 어떤 아이였는지, 둘의 관계는 어땠는지가 시시각각 변모해 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독자들에게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보이는 대로만 보고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 얼마나 야만적인지를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이꽃님 작가의 전작들이 십 대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위로였다면, 『죽이고 싶은 아이』는 십 대들의 곁에 선 작가가 진실이 멋대로 편집되고 소비되는 세상에 던지는 서늘한 경고라고 할 수 있다.

모르는 척 하지마 네 얘기야 : 2023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

대구통합도서관 명사의 선정도서

모르는 척 하지마 네 얘기야 : 2023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

선정년도 : 2023|저자명 : 대구문예창작영재교육원 지음 ; 김은지 엮음|출판사 : 빨강머리앤|출판년도 : 2023

대구문예창작영재교육원의 학생들은 다양한 창작활동 결과물로 작품집을 만들어왔다. 학생들과 전문 강사가 함께 무수히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처음으로 책을 출판하였다. <모르는 척 하지마 네 얘기야>는 성인작가의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청소년들의 삶과 생각이 솔직하고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다이브 : 단요 장편소설

대구통합도서관 명사의 선정도서

다이브 : 단요 장편소설

선정년도 : 2023|저자명 : 단요 지음|출판사 : 창비|출판년도 : 2021

“너의 기억을 깨워 줄게” 『아몬드』, 『페인트』를 잇는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 꿈속을 거니는 듯한 몽환적인 디스토피아. 단숨에 읽어 버렸다. ― 심달기 배우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의 지평을 넓혀 오던 소설Y 시리즈의 여섯 번째 권으로 단요 장편소설 『다이브』가 출간되었다. 『다이브』는 2057년 홍수로 물에 잠긴 한국을 배경으로 물꾼 소녀 ‘선율’과 기계 인간 ‘수호’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물속 세계를 뛰어나게 그렸으며, 십 대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감동을 전한다. 사 년간의 기억이 삭제된 채 멸망한 세상에서 깨어난 주인공, 기계 인간 수호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자문하는 지금의 십 대들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또한 과거가 자신을 옭아매는 듯한 기분을 느낀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성장 서사가 이 작품의 커다란 미덕이다. 신인 작가 단요는 『다이브』를 통해 처음으로 독자들과 마주한다. 생생한 묘사와 섬세한 문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미 블라인드 사전서평단의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영어덜트 소설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힘을 가졌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신인의 등장이 반갑다.

왼손에게 : 한지원 그림책

대구통합도서관 명사의 선정도서

왼손에게 : 한지원 그림책

선정년도 : 2023|저자명 : 한지원 글·그림|출판사 : 사계절|출판년도 : 2022

하루 종일 가장 바쁜 두 손, 주인공이 되다! 손에 의한, 손을 위한 그림책 우리 몸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신체 부위가 있다면 어디일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아마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건 ‘손’일 것이다. 하루 종일 손은 다섯 개의 손가락을 항상 분주하게 움직인다. 작품에서는 보통 주인공의 신체 중 일부로 등장했던 ‘손’이 본격 주인공으로 데뷔를 했다. 『왼손에게』는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오롯이 손의 움직임을 따라 손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왼손과 오른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모두에게 친숙한 ‘손’을 주인공으로, 작가는 모든 관계에 대해 말한다. 가장 가깝고 친해서 늘 옆에 있는 사이지만 말없이 참다가 골이 깊어지기도 하고, 잘잘못을 따지며 싸울수록 오해만 생기는 그런 수많은 관계들.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마음에 담고 책장을 넘겨 보자. 물론, 책장을 넘기는 것도 손의 몫이다.

마음이 쿵! 떨어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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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쿵! 떨어진 날

선정년도 : 2023|저자명 : 혜원 글·그림|출판사 : 달구북|출판년도 : 2022

‘해도 해도 산더미 숙제’, ‘봐도 봐도 엉망 시험’ ‘빽빽 빽빽 마녀 엄마’, ‘흥칫뿡! 친구 준우’ 나는 최 웅. 학년이 올라갈수록 덩치는 커지는데 마음은 자꾸 바늘구멍이다. 하기 싫은 것만 하라 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물네 시간이 우울하다. 오늘은 정말 ‘마음이 쿵! 떨어진 날’이다. 참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뚝! 떨어진 날’이다. 집으로 오는 길, 어디선가 복슬복슬한 강아지 한 마리가 자꾸 내 뒤를 따라온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혼자 신나 폴짝폴짝 온갖 짓을 다 한다. 꼴 보기 싫다. 주인도 없나 보다. 그런데 내 옆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 나를 똑바로 보고 웃는다. 이상한 녀석이다. 이상한 데... 자꾸 눈길이 간다. 잠시 내 주위를 빙빙 돌다가 갑자기 어디로 가자고 한다. 따라오라고 한다. 웅이와 길강아지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 시장으로, 코끼리를 따라 동물원으로, 소리를 따라 놀이공원으로 함께 다닌다. 어느새 둘은 정말 둘도 없는 단짝이 되었다. 두 친구의 오늘은 정말 ‘마음이 짱! 밝아진 날’이다.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다정한 말, 단단한 말

대구통합도서관 명사의 선정도서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다정한 말, 단단한 말

선정년도 : 2023|저자명 : 고정욱 글 ; 릴리아 그림|출판사 : 우리학교|출판년도 : 2022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나와 우리의 관계를 지키는 스물네 가지 고운 말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다정한 말, 단단한 말』은 『가방 들어 주는 아이』를 비롯한 수많은 작품으로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은 고정욱 작가와 『파랑 오리』로 전 세계에 따뜻한 감동을 불러일으킨 릴리아 작가가 함께 펴낸 그림책이다. 나 스스로에게 힘을 주고 마음을 단단하게 해 주는 말, 친구와 가족에게 건네는 다정하고 고운 말을 모은 이 책은 어린이들이 한 뼘 성장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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