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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자폐 1급)은 도서관 이용하면 안되나요?
작성자안지은 작성일2021.01.06 18:46
댓글0 조회수183

 오늘 엄마와 달성군립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습니다.코로나 사태로 엄마가 계속 발달장애 동생을 집에서 데리고 있는터라 집에서 너무 답답하시니 책이라도 빌려 읽으시라고 함께 갔습니다.(물론 제 동생도 함께 갔습니다. 발달장애 1급 중증 자폐를 앓고있는 동생이라 기본 의사소통도 안되고 집에도 혼자 찾아갈 수 없고, 혼자 집에 놔두면 실종 위험이 있는 아이라 어쩔 수 없이 데리고 갔습니다.)

 엄마는 책을 다 빌리셨고 제가 책을 빌리느라 엄마가 저를 기다리고 있는 사이 제 동생이 아주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나봅니다. (자폐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혼자서 의미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절대 고성을 지르거나 다른 사람에게 방해될 정도의 소리가 아닌, 낮은 소리의 웅얼거림 정도였습니다. 당연히 방해되는 정도였다면 엄마든 저든 동생을 데리고 나가는 등의 조치를 취했을 것입니다.)

 정말 일체의 소곤거림도, 어떤 소음도 허용 안되는 도서관이었다면 중증 자폐 동생이 내는 조그만 소리도 내면 안되니 동생을 데리고 도서관에 간 저희가 정말 몰지각하고 무식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사서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도서관에 계시면서 하루종일 열람실에서 민원인에게 하는 필요한 말 빼고는 한번도 사서분들끼리 대화는 안하시는지요? 절대 잡담 안하시는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제 동생의 웅얼거림은 그 대화소리보다 적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이**'이라는 사서분이 엄마에게 오시더니 제 동생을 가리키며 일행분이냐고 물었다는군요. 그렇다고 했더니 여기는 도서관이라 시끄럽게 하면 안된다면서 나가라는 식의 무언의 압력을 엄청나게 줬나봅니다.("죄송합니다만 여기는 여러 사람이 도서관이니 좀더 정숙을 지켜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식으로 말한게 아니라 직접 나가라고는 안했지만 누구나 들어도 데리고 나가라는 듯한 불친절한 태도로 말입니다.) 엄마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동생을 데리고 나가려고 하시더군요. 저도 상황이 대충 파악이 되어 다른분에게 방해를 하면 안되니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서분께서 대출하려는 책 바코드를 덜 찍었다며 저희를 다시 부르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들어와서 바코드 찍는 동안 기다렸는데 이** 사서가 빨리 들어와서 바코드 찍으라는 식의 몸짓을 동료 사서들에게 하더군요. 그걸 보는 순간 저는 빨리 처리하고 빨리 내보내라는 식으로 밖에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가려다가 이** 사서분께 물었습니다.

 군립도서관은 달성군민 누구나 이용가능한 도서관 아니냐며,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웅얼거리는 것 가지고 나가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중증 자폐 아이들은 도서관을 이용 못하는 거냐면서, 보기에도 발달 장애 있다는거 몰랐냐면서 더군다나 큰 소리를 낸 것도 아니고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낸건데.. 라고 했더니 이** 사서분이 말하더군요. 자기는 자기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제 동생이 자폐아인지도 몰랐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제 동생이 발달 장애아인것 몰랐으면 왜 동생한테 직접 이야기하면 될것을  엄마한테 일행이냐고 묻고는 엄마한테 조용히 해야된다고 이야기했냐면서요. 대답을 못하더군요.

 제가 책을 고르면서 들렸던 소리는, 사서분들끼리  분명히 그것보다 큰 소리로 대화했었습니다. 제 동생이 발달장애인 것이 그렇게 보기 불편하고 같은 공간에 있기 싫었던건지, 아니면 보기에도 책 빌리러 온것도 아니면서 엄마 따라 와서 소리내는게 그렇게 못마땅한건지, 도서관 이용수준도 안되면서 온 것이 싫었던건지, 발달장애 중증 자폐아들은 공공장소 이용하지말고 집에만 박혀 있으라는 건지, 이런 공공기관에서조차 이런식으로 차별하고 그 정도 소리에 그렇게까지 불친절하게 내쫓아야 되는지 너무 화가 나서 따졌더니 그제서야 실실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합니다. 진정성이라고는 1도 찾아볼수 없는 모습으로 말이죠. 거기에 엄마도 저도 더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어이없는 사서분의 행동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면서 사서분께 말을 하고 있더군요...

 발달장애니까 아이가 시끄럽게 해도 도서관에 있게 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발달장애아이기 때문에 웅얼거림 몇 번 했다고 나가라는 게 장애아 가족으로서 너무 가슴이 무너지고 찢어지고 눈물이 납니다. 과연 일반인이 들릴듯말듯 소음을 냈으면 그렇게 했을까요? 연세많으신 어르신꼐서 장애인을 데리고 도서관에 오니 쉽게 대하시는 건가요? 이정도 소음도 들리면 안되는 장소이라면 사서들은 왜 대화하나요? 왜 자기들끼리 소음 만들어내나요? 조용히 해야되는 장소인데 일체 대화를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자기는 할 일을 한 것뿐이니 민원을 넣으라면 넣으랍니다. 아주 당당하게 말이죠. 그 와중에 제 동생은 자기 때문인 이 분위기를 알고 어쩌지도 못하고 눈시울만 붉히며 옆에서 엉거주춤 서있습니다. 엄마는 계속 그만하자고 하더군요, 아무리 제가 우리 입장 이야기해도 모른다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군립 도서관에서 이런 취급을 받고 온 발달 장애인의 가족은 죄인입니다. 발달 장애인은 어떤 소리를 내서도 안되고 공공장소도 가면 안되나 봅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집에만 있어야하고 발달 장애인을 집에서 돌보고 있는 가족들도 혼자 놔두고 나갈 수 없으니 집에만 있어야하나 봅니다. 저는 제 동생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우리를 너무 다르게 봅니다. 저는 지금 울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발달 장애인 가족이라 더 관심을 가지고 봐달라는 거 아닙니다. 그냥 장애인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은 사람으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주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이런 취급을 받았지만 다른 발달 장애인과 가족들에게는 그러시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답변 : 발달장애인(자폐 1급)은 도서관 이용하면 안되나요?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21.01.07 10:23 IP*.*.*.2

평소 달성군립도서관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귀하께 도서관 이용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해당 직원의 미숙한 응대 태도에 대해서는 이용자 서비스 친절 교육을 실시 하였으며(2021. 1. 7),

아울러 이와 같은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도서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용자 응대 특별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달성군립도서관은 이번 사태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하여 엄중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귀하의 안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