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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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봄이다
작성자안** 작성일2024.04.01
댓글0 조회수15

 너는 봄이다 / 박신규

 네가 와서 꽃은 피고
 네가 와서 꽃이 피는지 몰랐다
 너는 꽃이다
 네가 당겨버린 순간 핏줄에 박히는 탄피들,
 개나리 터진다 라일락 뿌려진다
 몸속 거리마다 총알꽃들
 관통한 뒤늦게 벌어지는 통증,
 아프기 전부터 이미 너는 피어났다

 

 불현듯 꽃은 지겠다 했다
 죽을 만큼 아팠다는 것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
 찔레 향에 찔린 바람이 첨예하다
 봄은 아주 가겠다 했다
 죽도록,이라는 다짐은 끝끝내
 미수에 그치겠다는 자백
 거친 가시를 뽑아내듯 돌이키면
 네가 아름다워서 더없이 내가 아름다운 순간들이었다
 때늦은 동백 울려퍼진 자리
 때 이른 오동꽃 깨진다, 처형처럼
 모가지째 내버려진 그늘
 젖어드는 조종(弔鐘) 소리

 네가 와서 봄은 오고
 네가 와서 봄이 온 줄 모르고
 네가 가서 이 봄이 왔다
 이 봄에 와서야 꽃들이 지는 것을 본다,
 저리 저리로 물끄러미
 너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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